현대 ‘엘란트라’

2013/02/23

 

‘엘란트라’는 현대자동차가 3세대 ‘엑셀’에 이은 수출전략차종으로 개발된 승용차이다. 1990년 출시 당시에는 현대자동차의 ‘엑셀’과 ‘쏘나타’의 중간등급의 자동차였다. 준중형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만든 것은 기아자동차의 ‘캐피탈’이지만 ‘엘란트라’는 준중형라인의 대중화를 이룩한 자동차인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차를 5년 타고 바꾼다고 한다. 현대자동차의 ‘포니 엑셀’이 1985년에, 대우자동차의 ‘르망’과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가 뒤를 이어 등장하였으니, 1990년대는 자동차를 업그레이드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시기였다. 아무리 ‘엑셀’의 내구성이 좋고 ‘르망’의 주행능력이 좋다고 해도 차를 바꾸면서 같은 소형 모델을 고르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체면을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상 더 작은 차로 바꾸는 사람은 적을 것이고, 이런 소비심리에 맞추어 등장한 모델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자동차 등급인 준중형이다. 준중형차는 소형차와 중형차 사이를 메우는 중간 모델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차량 선택 기준을 소형차에서 한 계단 올린 장본인이 바로 ‘엘란트라’이다.

 

현대자동차는 당시 소형 ‘엑셀’과 ‘스쿠프’, 중형 ‘쏘나타’와 대형 ‘그랜저’를 생산하고 있었고 자동차 시장 베스트셀러 경쟁은 선두 ‘엑셀’의 뒤를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와 대우자동차의 ‘르망’이 뒤쫓는 형국이었다. 소형차가 많이 팔리는 가운데 중형차의 약진이 돋보이던 시장 상황 속에서 새롭게 선보인 ‘엘란트라(Elantra)’는 프랑스어로 엘란(elan 열정, 활기)과 영어인 트랜스포트(transport 수송, 운반)의 합성어로 우리나라 승용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게 된다.

 

현대자동차가 4년 동안 4,100억 원을 들여 탄생시킨 ‘엘란트라’는 스텔라의 뒤를 이어 소형차 성격이 강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였지만 사실 고급스러운 면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데뷔 초 낯선 콘셉트로 현대자동차가 조금 모험을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의 시선도 많았지만 판매는 순탄하였다. 데뷔하자마자 두 달 동안 국내 준중형차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였으며, 1992년에는 국내에서 모두 13만3,511대가 팔려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된다.

 

데뷔 초에는 ‘엘란트라’가 1.5와 1.6 DOHC 모델이 3:1 비율로 팔렸지만, 1991년 이후에는 1.6의 판매가 1.5의 1/10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와는 달리 1.6 모델이 주력인 수출시장에서 ‘엘란트라’는 1991년 단숨에 엑셀에 이어 수출 2위 차종으로 떠오르게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차명 사건이 터졌는데, ‘엘란트라’의 이름이 나중에 로터스 엘란과 상표권 분쟁을 일으켜 결국 수출 시장에서는 '란트라(Lantra)'로 팔리게 되기도 한다.

 

이처럼 수출에서도 호조를 보이면서 1.5X급 준중형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엘란트라’는 데뷔 초부터 1.6X DOHC 125마력 엔진을 마련하고,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최고 배기량을 다시 1.8X로 키우는 등 고성능 모델을 꾸준히 내놓았다. 비록 판매는 1.5가 대부분을 차지하였지만 이들 고성능 모델은 스포티한 차를 찾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었으며, ‘엘란트라’의 이미지를 높이는데도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엘란트라’의 고성능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던 텔레비전 CF인 아우토반 편은 당시 사람들의 기억에 깊은 인상을 주었다. 1991년 9월 ‘엘란트라’의 독일 수출을 기념하여 제작된 이 CF의 내용은 아우토반에서 ‘포르쉐 911’이 엘란트라와 속도경쟁을 벌이지만 결국 추월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마지막 장면에서 포르쉐 운전자가 ‘엘란트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이 CF는 ‘엘란트라’의 고성능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는 성공하였지만, 독일 ‘포르쉐’에 의해 과장광고로 제소 당할 뻔 하는 등 사연이 많은 자동차였다고 할 수가 있다.

 

이러한 성공가도를 달리던 ‘엘란트라’는 데뷔 3년째인 1993년 4월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1994년 형 ‘뉴 엘란트라’를 내놓게 된다. 1994년형은 판매가 부진하였던 1.6X DOHC 대신 1.8X DOHC엔진을 추가하였으며, 같은 해 8월에는 1.6X 시리우스 엔진의 보어만 조금 줄여 배기량을 낮춘 1.5 DOHC 모델을 내놓았다. 그리고 ‘뉴 엘란트라’는 준중형급 최초로 에어백과 ABS가 장착되기도 하였으며, 가벼운 차체와 뛰어난 엔진, 탄탄한 언더보디 때문에 훌륭한 주행성능을 보였다.

 

그 후 ‘엘란트라’는 후속 모델인 ‘아반떼’와 ‘아반떼 XD’에 자리를 물려주면서 국내 시장에서 계속된 성공을 거둔 자동차로 남게 된다. ‘엘란트라’는 백만 대 가까이 팔린 플래티넘 모델로서 ‘아반떼’가 나오기 이전 해외로 수출되었던 자동차로, 지금도 해외에서는 대부분 같은 네임인 ‘엘란트라’로 수출된다. 그 이유는 인지도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준중형차의 원조 격인 ‘엘란트라’는 우리나라 승용차 시장을 한층 발전시킨 자동차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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