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울(질량)의 자체검사, 위험하다!

2013/05/02

 

 우리 산업에 검교정검사가 도입 된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오늘날에는 질량을 비롯한 길이, 온도, 힘, 전기 등 수많은 분야에서 검교정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생산성과 품질의 향상, 그리고 불량률 감소를 위한 산업 전체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불과 10 수년 전만 하더라도 몇 개 되지 않던 교정기관이 어느새 그 수가 200개 가까이 되었다. 그만큼 산업 전반에 검교정검사가 활성화 되어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검교정검사 수요가 늘면서 규모 있는 일부 기업들은 공인된 검교정 기관에서 검사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인력을 양성하여 검사를 하고 있다.

 당연히 관련 시설을 구축하고, 인력에 대한 교육과 시간을 투자하면 가능한 일이며 권장해야할 일이다.

 그러나 자체적이란 점을 악용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자체 검사란 점을 악용하는 기업들과 담당 직원들..

 

 몇몇 기업체들을 방문하여 조사를 해 보니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우선 대부분의 경우 실제로는 검사를 하지 않고 있었다. 자체 검사라는 명목 하에 계측기가 오차가 있는지 없는지도 검사하지 않고 그냥 쓰고 있는 것이었다. 일부 직접 검사를 하는 기업도 있지만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측정값이 실제와 다른 경우도 많았고 측정 장비의 신뢰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공인된 교정기관에서 훈련된 교정실무자가 검사를 해도 어느 정도의 오차가 발생하는데, 일반 기업에서 하는 자체검사를 얼마나 믿을 수 있겠는가! 세계적인 대한민국, 선진국을 향하는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이런 나쁜 폐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민족의 자존심마저 훼손 되어버리는 것 같아 씁쓸하다.

 

경제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들이.. 민족의 자존심마저 훼손..

 

 물론 품질관련 ISO 규정에서는 측정하고자 하는 분야의 교육을 수료하고 일정한 자격 및 장비의 소급성을 갖추면 기업 자체적으로도 계측기의 정확성을 검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ISO는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질량계는 법정 계량이라 하여 ‘계량에 관한 법률’에 우선적으로 적용되며, 아무나 함부로 질량계를 조정해서는 안 된다.

 

 전기식 지시저울, 판수동 저울, 접시저울 등을 포함하는 질량계는 다른 교정 분야와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사실 길이계나 온도계, 힘 측정기 등 다른 분야의 장비는 측정하는 장비 또는 제품의 품질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에 그치지만 질량계는 품질적인 문제를 뛰어넘어 직접적으로 금전적인 문제에 영향을 끼친다.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거래가 질량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1kg 적게 측정되는 저울로 제품을 계량하여 판매한다면 항상 1kg만큼 손해를 보는 것이며 1 kg 많이 측정되는 저울로 계량한다면 항상 그만큼 이득을 보게 되는 것이다.

 

 특히 금, 은, 다이아몬드 등 미세한 중량까지 계량하여 판매되는 귀금속류는 더욱 민감하다. 3.75g인 금 한 돈의 가격이 20만원을 훌쩍 넘기는 요즘 0.01g의 오차만 있어도 500원의 차이가 난다. 0.2g인 1캐럿 다이아몬드는 더욱 심각할 것이다. 1캐럿이 700만원이 넘는 것을 고려할 때 1mg 오차만 있어도 3만 5천 원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귀금속을 계량하는 저울을 자체적으로 검사하고 직접 교정한다고 생각해 보자. 자체적으로 검사하라는데 과연 얼마나 제대로 지키겠는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측정되도록 임의로 조정하지 않겠는가. 그에 따른 사회적 혼란과 불신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질량계(저울)의 자체 검사는 사회적 혼란과 불신을 야기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계량에 관한 법률’에서 저울의 교정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공인된 검교정기관에서 검사를 받고 시,군,구청에서 수시로 특별 검사와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인 것이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계측기도 다르지 않다. 자체검사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질량계 자체검사 종용하는 일부 강사들! 제대로 알고 가르쳐야한다.

 

 측정기 컨설팅 및 교육 강사들도 문제다. 그저 ISO 상의 규정만 보고 무조건적인 자체 검사를 권해서는 안 된다. 특히 앞서 언급한 질량계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질량계의 올바른 검사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고, 소급성을 확보하며, 검사에 대한 공정성 그리고 지침과 기준이 확립된 공인 검교정기관이나 수리검사기관에서 검증을 해야 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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