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갤로퍼'

2013/05/09

 

1980년대 말 정몽구 現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정공을 이끌고 있었고 모기업 현대자동차와 별개 노선으로 새로운 자동차 개발과 생산에 나섰다. 당시 공업합리화 조치가 해제된 후라 차종 다양화에 나선 현대자동차는 중형차와 준중형차, 고급차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그러나 현대차에는 지프차, 즉 SUV 라인업이 없었다. 당시만 해도 해외 생산·판매에 주력하고 있을 때여서 4륜구동차를 개발할 여력도 없었다. 현대정공은 바로 SUV, 그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

 

1980년대 말 국내 SUV 시장은 쌍용차의 ‘코란도’와 ‘코란도 패밀리’, 아시아 ‘록스타’가 전부였다. 게다가 소형차와 준중형차가 인기를 끌고 있던 때라 SUV 판매는 대형차에도 못 미치고 있었다. 이제 막 완성차 50만대 시장을 맞은 국내 자동차산업에서 SUV는 설 자리가 없던 것이다. 더욱이 ‘X-100 프로젝트’로 명명된 4륜구동 개발은 현대정공 내에서도 ‘시장성이 없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1989년 현대정공은 진행에 박차를 가한다. 지프차 중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을 조사해 개발비를 줄이고 설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 결과, 1991년 9월에 미쓰비시 ‘파제로’ 1세대 모델을 베이스로 한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SUV인 현대 갤로퍼(Hyundai Galloper)가 탄생했다. 출시 반년 전부터 현대자동차 서비스 지프판촉부가 설립될 정도로 많은 공을 들였다.

 

차 길이에 따라 롱보디와 숏보디 두 가지를 선보였고 차 길이 대비 실내공간이 넉넉했던 갤로퍼는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모았다. 갤로퍼는 첫 해 1만6000대를 판매했다. 소위말해 대박이었다. 4개월 만에 쌍용 코란도를 앞지르고 SUV 부문 1위로 올라선 것이다. 그 이듬해에는 2만5000대가 판매되어 후속 모델인 국내 최초의 미니밴 ‘싼타모(Santamo)’ 개발에도 나섰다. 1994년에 헤드램프가 사각형으로 바뀌는 등 소폭 변경되었고, 1997년에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갤로퍼 II, 1998년에는 디자인을 다듬어 갤로퍼 이노베이션을 출시하였다. 이처럼 갤로퍼는 다양한 모델을 내며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갤로퍼는 안전성과 배출가스 규제 문제로 인해 2003년 10월에 그레이스와 함께 후속 없이 단종되었다. 그 전에 2001년 2월에 출시된 테라칸은 당초에 갤로퍼의 후속 차종으로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변경되어 윗급 차종으로 출시되었다.

 

쌍용차 코란도가 국내 SUV 시장을 개척했다면, 현대 갤로퍼는 SUV 시장을 키워 대중화에 앞장선 자동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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