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라비타’

2013/06/08

 

현대자동차의 ‘라비타(LAVITA)’는 2001년 4월에 출시된 경형 미니밴이다. 후에 ‘레조’나 ‘i30’ 등 중형 미니밴은 많이 출시되었으나 경형 미니밴으로는 이 라비타가 국내에선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라비타는 이탈리아어 ‘La Vita’에서 가져온 말로 ‘풍요로운 삶, 풍요로운 생활’을 뜻한다.

당시 승용차 시장에 이어 RV시장 석권을 꿈꾸고 있던 현대자동차는 국내 처음으로 크로스오버 차량 생산을 계획했고,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의 높은 판매를 기대하며 라비타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승용차와 소형 미니밴 시장 사이의 고객을 모두 유치하겠다는 계획이었다. 1999년 4월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2년 동안 무려 2,97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자되었다고 한다. 2001년 4월 19일 서울 청담동에서는 라비타와 가장 어울리는 연예인으로 선정된 탤런트 이병헌에게 라비타 1호를 인도하는 출고행사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라비타는 유리창이 넓어 시야가 시원하며 차 문도 크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설계하여 여성이 쉽게 차에 오르고 내릴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절제된 선과 면을 모티브로 하여 활동성과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뒷좌석을 6:4로 분할할 수 있었고 더블 폴딩, 세미 풀 플랫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변환시켜 실내 인테리어 공간을 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동급 최초로 자외선 차단 유리를 적용하여 실내온도 향상으로 인한 에어컨 효율성 감소를 방지하고 눈부심도 개선하였다. 특히 계기판을 운전석 앞이 아닌 중앙에 위치시킨 센터 클러스터 방식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운전 편의성과 주행 안전성을 도모하기도 했다.

 

엔진의 경우 국내용에는 1.5 DOHC와 1.8 DOCH 두 가지를 얹었고 수출용에는 3기통 1.5 CRDi 디젤 엔진이 장착되었다.

 

‘밴과 승용차의 장점을 고루 갖춰 맞벌이부부에게 적합한 도시형 다목적 승용차’라는 슬로건을 달고 야심차게 출발한 라비타는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많은 수출을 이루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한 해 동안 고작 649대 밖에 팔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비슷한 등급의 아반떼 XD가 같은 기간 동안 7만 9천여 대를 판매한 것에 비교하면 현대자동차로서는 조금 부끄러운 수치였다.

 

사람들은 대부분 애매한 차종과 단순한 디자인을 그 이유로 꼽았다. 많은 사람들은 단순한 라비타의 디자인을 보고 90년대 구식 디자인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재밌게도 라비타는 세계최고의 디자인으로 찬양받는 ‘페라리’를 디자인한 이탈리아의 피닌파리나社에서 디자인을 했다.

 

라비타는 적은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몇 번의 모델 교체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2006년까지 생산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2007년, 결국 판매 부진의 벽을 넘지 못하고 후속모델 없이 단종 되었다. 비록 우리나라의 세단 선호 문화와 너무 이른 유럽형 디자인의 도입으로 빛을 발하진 못했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자 했던 현대자동차의 의지가 담긴 자동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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