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와 벚꽃이 어우러진 봄의 향연, 강릉 경포호

2016/04/09

 

남도의 봄꽃 향연이 무르익을 즈음, 강릉 경포호에 비로소 봄기운이 감돈다. 특히 4월 중순이면 경포호 주변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올해도 경포대 일원에서 경포벚꽃잔치(4월 14∼20일)가 열린다.

경포 벚꽃의 유래는 경포해수욕장이 개장한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수욕장 개장 당시 경포해변 입구까지는 3km에 이르는 강둑이었다. 해변 진입로를 가꾸기 위해 1962년 벚나무 묘목을 심는데, 이것이 경포 벚꽃의 시초다. 나무가 자라고 벚꽃이 피면서 1980년대 말 저동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열던 축제가 지금의 경포벚꽃잔치다. 벚꽃의 경관 포인트는 경포대다. 경포대 벚나무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심은 것으로, 봄이면 수령 100년이 넘는 10여 그루에서 흩날리는 꽃잎이 장관을 이룬다. 경포대에서 벚꽃과 어우러진 경포호를 바라보는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경포호를 한 바퀴 걸어보는 것도 좋다. 경포호는 둘레가 4km 남짓한 석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포의 둘레가 20리고, 물이 깨끗하여 거울 같다. 깊지도 얕지도 않아 겨우 사람의 어깨가 잠길 만하며, 사방과 복판이 같다”는 기록이 있다. 선교장이 배다리마을에서 유래했고, 오죽헌 주변이 연못의 주변임을 알리는 지변동, 경포호 주변 지명에 물 이름 개(漑)가 들어간 곳이 많았다. 조선 시대만 해도 호수의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960년대에 둘레가 12km에 이르던 경포호는 1970년대 농지를 늘리기 위해 매립하면서 줄어들었다.

경포호는 볼거리와 이야기가 많은 호수다. 고려 시대 안찰사 박신과 기생 홍장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홍장암, 가곡 ‘사공의 노래’로 시작되는 시비·조각 산책로, 홍길동 캐릭터 로드, 경포습지생태공원 등이 있어 지루할 틈이 없고, 곳곳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경포호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경포호 입구인 강릉3·1독립만세운동기념탑 인근에는 작은 나루터와 배 한 척이 있다. “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간다 / 물 맑은 봄바다에 배 떠나간다 / 이 배는 달 맞으러 강릉 가는 배 / 어기야 디여라차 노를 저어라.” 함호영 작사, 홍난파 작곡 ‘사공의 노래’에 나오는 ‘달 맞으러 강릉 가는 배’를 기억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학창 시절 한번쯤 불러봤을 노래가 호수 위로 잔잔히 퍼져 나간다.

강릉3·1독립만세운동기념탑 주변은 최근 복원해 공원으로 조성한 경포습지다. 농지로 개간하면서 사라진 습지를 일부 복원했다. 경포습지공원에는 가시연 최초 발아 지역이 있다. 1960~1970년대만 해도 멸종 위기종 2급 가시연이 많이 자생했는데, 호수를 매립하면서 가시연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다 습지가 복원되자 50년 넘게 땅속에 묻혀 있던 가시연의 종자가 자연 발아한 것. 돌아온 가시연은 말 그대로 생태의 기적이었다. 가시연은 7~9월 꽃을 피운다.

경포습지생태공원이 끝나는 지점에서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이 지척이다. 다리를 건너면 나오는 공원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빽빽해 솔 향을 맡으며 산책하기 좋다. 복원된 생가와 기념관도 꼭 들러보자.

경포호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면 경포대 인근에 위치한 참소리축음기박물관에 들러보자. 뮤직 박스와 축음기 등 소리를 담기 시작한 인류의 역사와 에디슨의 수많은 발명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조선 고종 30년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클래스엠 축음기, 문을 여닫아 볼륨을 조절한 크레덴저 축음기, 세계에서 유일한 아메리칸 포노그라프와 부다 축음기, 축음기의 여왕이라 불리던 멀티폰 등은 눈여겨봐야 한다. 거친 듯 하면서도 경쾌한 뮤직 박스, 100년이 훨씬 넘은 축음기 속 목소리도 들어볼 수 있다.

에디슨과학박물관은 발명왕 에디슨의 다양한 발명품을 전시한 공간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2000여 개에 이른다. 3대 발명품인 축음기, 영사기, 전구를 비롯해 전기다리미, 전화기, 녹음기, 고데기, 믹서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용품도 모두 에디슨의 작품이다. 두 박물관이 이어져 있으며,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것이 가장 좋다. 뮤직 박스와 축음기의 소리뿐만 아니라 재미있고 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강릉은 바다와 커피가 만나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커피 성지 강릉, 특히 경포호에서 6km 남짓 떨어진 안목해변은 해변의 풍경에 커피 한잔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데이트 코스다. 산토리니, 엘빈, 커피커퍼 등 개성 있는 커피숍은 물론, 스타벅스와 할리스, 엔제리너스 등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도 있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커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왕산면 깊은 산자락에 위치한 커피커퍼 커피 박물관을 찾아보자. 커피의 역사와 커피 관련 유물을 보고, 커피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나무가 있다. 생두에 열을 가해 원두로 만드는 로스팅 체험, 직접 커피를 만드는 핸드 드립 체험이 가능해 커피에 관심 있다면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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