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녹음과 햇살 사이 비밀의 계곡, 양구 두타연

2016/07/05

 

짙은 녹음 사이로 싱그러운 햇살이 쏟아지는 초여름 숲 속을 걷는 일은 그 자체로 훌륭한 ‘생태 학습’이자, 최고의 ‘힐링 여행’이다. 그곳이 반세기 넘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독특한 생태계를 오롯이 간직한 청정 지역이라면 감흥도 남다르다.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북쪽에 위치해 휴전 뒤 50년간 금단의 땅으로 남아 있던 두타연 일부 구간이 개방된 것은 2004년이다. 2009년 관광 코스로 널리 알려지면서 원시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생태 관광지로 각광받아왔다.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강원도 양구의 깊은 골짜기를 흐르다가 굽은 한 부분이 절단되면서 만들어진 폭포 아래 너른 소를 일컫는다. 10여 m 높이의 아담하면서 우렁찬 폭포와 푸르다 못해 검은빛을 띠는 소, 그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이 어우러져 천혜의 비경을 선사한다.

 

폭포 위 바위에 설치된 관찰 데크에 오르면 발아래 절경이 펼쳐지고, 탐방로를 따라 출렁다리를 건너면 폭포와 소, 소를 에워싼 바위 안벽의 보덕굴까지 정면에서 볼 수 있다. 물이 맑고 깨끗한 두타연에는 오염되지 않은 곳에 산다는 열목어를 비롯해 다양한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탐방로를 걷는 동안 금낭화, 큰꽃으아리 같은 들꽃은 물론 올괴불나무, 쪽동백, 회목나무 등 다양한 식물도 관찰할 수 있다. 두타연이라는 이름은 1000년 전 이 자리에 있었다는 두타사라는 사찰에서 유래했다.
 

두타연 탐방은 이목정안내소나 반대쪽 비득안내소에서 시작한다. 예전에만 해도 두타연에 들어가려면 예약과 해설사 동행이 필수였으나, 지난해 11월부터 절차가 간소해져 당일 개별 관광이 가능하다. 출입 신청서와 서약서를 작성해 신분증과 함께 안내소에 제시하고, 위치 추적 태그가 부착된 출입증을 받아 착용하면 끝.

 

두타연 입구는 이목정안내소에서 3.7km 지점의 두타연 주차장 맞은편이다. 두타연 주차장까지 도보나 자전거, 차량 이동이 모두 가능하며, 자전거는 안내소에서 대여해준다.

 

두타연만 둘러보기 아쉽다면 평화누리길도 걸어보자. 이목정과 비득안내소 사이 계곡을 따라 조성된 평화누리길 12km 구간은 트레킹이나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다. 양구전투위령비, 조각공원, 쉼터 세 곳과 포토 존 등이 마련되었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두타 1·2교에서 멋진 전망도 즐길 수 있다.

 

 

양구에 가면 두타연 외에도 생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휴전선 인근 남한 최북단에 자리한 대암산 기슭의 양구생태식물원이 대표적이다. 중부이남 지역에서 보기 힘든 희귀식물이 많이 분포하는 양구는 식물지리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양구생태식물원에서 다양한 북방 식물과 고산성산지 습지식물, 멸종 위기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입장은 무료, 놀이터와 피크닉 광장도 마련되어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좋다.

 

천연기념물(217호)이자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산양을 볼 수 있는 양구산양증식복원센터도 놓치지 말자. 방사장 울타리 주변의 관찰로를 따라 걸으며 바위에 우뚝 서 있거나 풀을 뜯는 산양을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다.


여름철 인기 명소는 해발 800m에 자리한 광치계곡이다. 우거진 원시림 아래 차가운 계곡물이 흘러 물놀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광치자연휴양림에서 시작되는 대암산 생태 탐방로 중에서 원점으로 회귀하는 2시간 30분 코스나 양구생태식물원까지 이어지는 5시간 코스도 도전해볼 만하다.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는 박수근 화백의 생가 터에 건립된 박수근미술관, 천체관측과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토정중앙천문대도 양구가 자랑하는 명소다.

 

펀치볼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해안분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을지전망대도 빼놓으면 아쉽다. 비무장지대(DMZ) 철책 위에 세워진 을지전망대에서 금강산까지는 불과 38km 거리. 전망대 출입 신청은 해안면 양구통일관에서 당일 오후 4시까지 받는다. 양구통일관 앞에는 한국전쟁 당시 주요 전투 9개를 재조명한 양구전쟁기념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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