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호 따라 시원한 눈맛이 일품, 화천 해산령과 비수구미

2016/10/28

 

화천의 가을은 해산령과 비수구미 계곡에 가장 먼저 찾아든다.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으로 이어지는 460번 지방도를 타면 해산령 아흔아홉 굽이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단풍의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인적도, 오가는 차량도 드문 구절양장의 고갯길을 오르내리는 동안 눈앞에 펼쳐지는 울긋불긋한 색채의 향연이 현란하다.

화천읍에서 해산령까지는 약 20km 거리다. 한적한 지방도를 따라 평지와 오르막을 30분쯤 달리면 터널이 하나 나타난다. 남한 최북단,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해산터널이다. 길이 1986m인 해산터널은 직선으로 쭉 뻗어 있다. 그래서 터널 안에 들어서면 저만치 앞에 바늘구멍처럼 출구가 보인다.

터널이 끝나는 곳에서부터 평화의 댐까지 아흔아홉 굽이의 단풍 길이 펼쳐진다. 해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도 터널 끝에서 시작된다.

 

 

고운 단풍에 취해 구불구불 곡예를 하듯 5분가량 달리면 해산전망대다. 화천에서 가장 먼저 아침 해가 떠오른다는 해산(해발 1194m)이 한눈에 들어오고, 깊은 골짜기 사이로 새파란 파로호가 까마득히 내려다보인다.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절경이다. 10여 분을 더 달려 평화의 댐 갈림길에서 우회전하면 파로호가 만든 오지마을 ‘비수구미’ 가는 길이 나온다.

해산령이 드라이브를 즐기며 여유 있게 단풍을 감상하는 코스라면, 비수구미 계곡은 두 발로 걸어야만 만날 수 있는, 그러나 흘린 땀과 수고에 빼어난 경치로 화답하는 매력적인 코스다.

비수구미로 들어가는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해산령에서 단풍을 즐기고 내려오는 길에 평화의 댐 갈림길에서 비포장도로로 2km 들어가 선착장 앞에 차를 세워두고 산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20분쯤 걸으면 출렁다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면 비수구미마을이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마을 민박집에 미리 연락해두면 배로 데리러 나온다.

또 다른 방법은 해산터널을 통과하자마자 시작되는 트레킹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따뜻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깊고 호젓한 숲길을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계곡의 물소리와 바람 소리가 걷는 내내 곁을 따라오고,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막이라 수월하다. 그렇게 6km를 2시간가량 걸으면 비수구미마을에 도착한다.

비수구미는 화천댐이 들어설 때 육로가 막히는 바람에 육지 속의 섬이 된 마을이다. 트레킹 코스가 생기고 등산객이 수시로 드나드는 요즘도 접근성은 여전히 떨어지는 편이다. 덕분에 깨끗한 자연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트레킹만으로 아쉽다면 비수구미에서 하루 묵어가는 것도 좋겠다. 이장 댁을 포함해 민박집이 세 군데 있고, 마을에서 파로호 물길을 따라 1시간 거리에 자리한 에코스쿨캠핑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에코스쿨캠핑장은 화천군에서 옛 수동분교 터에 조성해 운영한다.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췄고 온수도 사용할 수 있다. 단, 차량이 접근할 수 없으므로 백패킹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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