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첨단산업 기술·인력 빼가는 중국

2018/12/10

 

첨단기술 단번에 따라잡으려 인재 빼돌려

중국 반도체업체 가운데 한국 인력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허페이창신, 칭화유니, 푸젠진화 등 중국 3대 반도체업체다. 이들 업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기업의 퇴직자를 잇따라 고용하고 있다. 중국은 인재 영입을 통해 뒤처진 메모리반도체 기술을 단번에 따라잡으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국내 영입 인력 리스트까지 작성해 핵심 인재를 체계적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정년을 앞둔 반도체 인력에게 ‘연봉 2배, 5년 고용 보장’ 등을 내거는 등 조건도 파격적이다.

반도체 소재 및 장비 기업에 대한 M&A 시도도 늘고 있다. 일부 인력이나 기술을 빼오는 방식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첨단기술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업체 D사 대표는 “최근 중국 반도체기업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제안받았는데 8명으로 팀을 꾸려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2, 3차 협력사를 노린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난 6월엔 수원지방검찰청이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유출하기 위해 국내 기업에 위장 취업한 중국인 이모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 중국 업체 소속인 이씨는 국내 기업 직원에게 관련 기술을 확보해 중국 업체로 이직하면 기존 연봉의 세 배인 2억원을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업체가 중국으로 기술 넘긴 사례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두 측면을 휘게 하는 ‘엣지 패널’ 기술을 중국 업체에 넘긴 혐의로 삼성전자의 협력사 톱텍의 대표가 구속되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둔화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자 핵심 기술을 삼성전자 경쟁사에 넘겼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 업체가 삼성전자와 약 30년간 거래해온 핵심 협력사라는 점도 충격이다. 휴대폰, 가전, 자동차 등 중국과 세계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다른 산업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재발할 수 있어서다.


톱텍이 유출한 ‘엣지 패널’ 관련 기술은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제조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6년간 1500억원을 투자해 개발했다. 삼성 측은 중국 경쟁사가 해당 기술을 입수했기 때문에 삼성이 독자 개발한 엣지 디스플레이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톱텍의 기술 유출은 첨단산업 기술을 빼가려는 중국 기업의 집요한 노력을 보여주는 한 사례다.

미국은 ‘기술 빼내기’를 불공정 무역으로 규정

중국 기업들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대만의 글로벌 선진기업에서도 인력과 기술을 가져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의 푸젠진화반도체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한 것은 중국의 반도체 인재 빼가기에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반도체사업을 국가 중점사업으로 선정하고 미국 기업에서 반도체 인재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자 본격적인 견제에 나섰다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중국은 10년 전부터 첨단산업 분야에 ‘1000명 인재 플랜’을 세우고 스카우트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TSMC, UMC 등 대만의 주요 파운드리업체 인력도 공격적으로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의 이런 ‘첨단기술 빼내기’를 불공정 무역 관행의 대표적 사례로 보고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중국이 기술 절도, 외국 기업에 기술이전 강요, 산업스파이 활동, 환율 조작 등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내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또한 중국이 ‘기술 굴기’를 위해 추진하는 ‘중국제조 2025’ 정책도 외국기업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라며 폐지 또는 대폭 수정을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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